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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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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18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

 

오늘 복음에는 조금 있으면”(그리스 말 미크론’)이라는 낱말이 일곱 번이나 나

나옵니다. 이는 구약 시대에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심판(호세 1.4; 이사 1025; 예레

53.33 참조)이나 구원(이사 29.17 참조)의 때가 가까웠음을 예고할 때 쓰던 고유

한 표현입니다. 주님께서도 이 조금 있으면이라는 말로 당신의 죽음과 부활

의 때가 가까웠음을 밝히십니다.

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두 번의 조금의 시간은 제자들이 당신과 함께

지내는 하루 남짓한 시간과, 죽음부터 부활까지 그분을 볼 수 없는 시간을 가

리킵니다.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, 조금의 시간에 제자들은 엄청난

일을 겪습니다. 바로 주님과의 이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, 붙잡히신 주님을

배신하고 외면한 일, 주님의 수난과 죽음, 슬픔과 후회 그리고 마침내 부활하

신 주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. 주님께서는 그 조금의 시간 동안 사랑하시는

제자들이 마주할 극심한 혼란과 두려움을 아셨기에, 앞으로 제자들이 부활

하신 주님의 승리와 영광을 바라보며 누리게 될 큰 기쁨을 미리 알려 주셨습

니다. “너희가 근심하겠지만,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.”

우리의 한평생은 그날의 제자들이 살았던 그 조금의 시간과도 같습니다.

슬픔과 기쁨, 불확신과 굳은 믿음 사이를 쉼 없이 오가는 이 여정의 끝에서 우

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영원한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. 바오로의 코린토 선

교 여정이 말하여 주듯, 실패한 듯 보이는 일에서도 승리와 구원을 이루시는

주님을 신뢰하면서(1독서 참조) 희망 속에서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